디지털카메라 때문에 필름 회사들이 울상이다. 지난 한 해에만 세계 필름 시장이 11%나 줄었다고 한다. 요즘 팔리는 카메라 3대중 2대는 디지털카메라여서, 2∼3년 내로 일반용 필름 카메라는 자취를 감춘다는 전망도 있다.일찍이 1988년에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시작한 일본 후지 필름은 이런 시류를 선도해온 필름 회사다. 본래 카메라 생산도 겸했기 때문에 자연스런 '업종 변경'이라지만, 코닥이나 아그파 등 타 필름회사의 입장에서는 얄밉기 그지없는 경쟁자일 것이다.
지난달 출시돼 전자상가의 인기품목으로 자리잡은 'F410'은 디지털카메라 전문회사로서 후지필름의 위상을 대변한다. 165g의 무게, 어른 손바닥 절반만한 작은 크기, 광학 3배 줌에 310만 화소의 사양을 지녔다. 또 차세대 빛 감지장치(CCD)를 사용, 기존 500만 화소급의 고화질을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고급형의 사양이지만 조작은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췄다. 조작 버튼들이 뒷면의 액정모니터 주변에 가지런히 배열되어 있다. 해상도와 감도, 색조 등 주요 설정을 버튼 하나로 쉽게 바꿀 수 있다. 색조는 각각 인물과 풍경, 기록 촬영에 적합한 3가지 모드가 있고, 감도는 일반(ISO200)에서 야간 촬영용(ISO800)까지 조절 가능하다.
일반 카메라엔 없는 연사 및 동영상 촬영기능이 돋보인다. 0.3초 간격으로 최대 25장까지 찍는 사이클 연사 기능이 있다. VHS 비디오 수준의 동영상도 가능하다.
메모리는 'xD 픽쳐카드'를 사용한다. 64MB의 전자상가 가격이 3만5,000원 정도로 저렴한데도 겨우 16MB가 기본으로 들어있는 것이 아쉽다. 16MB면 저해상도에서 122매, 일반해상도에서 33매분 용량이다. 동영상은 저해상도 5분, 고해상도 1분30초 정도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며 한번 충전으로 2,000장 정도 촬영할 수 있다. PC와의 연결은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를 사용한다. PC와의 연결과 충전에 편리한 크래들이 있지만 역시 별매여서 아쉽다. 인터넷 가격 49만원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