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정도 썼는데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피부가 너무 좋아졌어요.”(탤런트 L씨)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TV 홈쇼핑에 나와 특정 회사 제품을 선전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젊은 여성이 유명 연예인의 미모를 부러워하는 심리를 활용한 것이다. 스타가 나와 선전한 한 기초 화장품은 50분짜리 프로그램에서 하루 3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인기 연예인의 TV 홈쇼핑 출연은 체험기가 구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화장품, 목욕 용품, 연수기 등 미용관련 제품에 집중돼 있다. 천연화장품제품 판매 코너에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이은희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염정아 이아현 김현주 설수진 최정원 장서희 등 유명 연예인을 이 제품의 마니아라고 소개한 뒤 이들 중 일부의 짧은 제품평을 곁들인다.
최근에는 톱 탤런트 이승연, 개그우먼 이경실도 TV 홈쇼핑에 나와 40만원에 달하는 고가 외제 화장품을 놓고 “너무나도 좋은 제품이며 주위에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홍보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TV 홈쇼핑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스타들의 체험기가 주관적 느낌에불과한 데도 공중파 광고와 달리 여과 없이 내보내 시청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점이다. TV 홈쇼핑 코너에 출연한 아나운서 출신의 L씨는 “홈쇼핑에서 처음 인사 드리는 이유가 바로 이 화장품을 널리 알려주고 싶어서”라며 낯 뜨거운 칭찬을 늘어놓았고, 중견 탤런트 C씨는 미용 용품을 선전하며 “외국에 있는 딸에게 보낼 정도로 너무 좋다”고 말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탤런트 L씨는 3종의 화장품 선전에 ‘겹치기’ 출연하고 있어 제품 추천에진실성이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한 시청자는 “그 말이 다 맞다면 L씨는기초 화장품을 하루에 세 번 바르고, 색조 화장품도 3,4종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의심의 눈길을 던졌다.
스타들은 1분도 채 안 되는 미리 촬영한 화면을 통해 화장품을 선전하는것만으로도 회당 105만~200만원의 출연료를 받는다. 홈쇼핑에서 “스타들만 쓴다”는 색조화장품을 구매한 박 모씨는 “투명한 화장이 된다고 해서샀으나 TV와는 달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저가 대량 판매를 특징으로 하는 TV 홈쇼핑 영역까지 몸값 비싼 유명 연예인이 잠식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냐는 시각도 있다. 한 케이블TV 관계자는“평소에는 케이블 방송이라면 거들떠 보지도 않던 인기 연예인들이 돈 된다고 쇼핑호스트 영역까지 침범해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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