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혈 2명 에이즈감염 "충격" / 8년만에 발생… 동성애자 헌혈 피 사용 수술 10代등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혈 2명 에이즈감염 "충격" / 8년만에 발생… 동성애자 헌혈 피 사용 수술 10代등

입력
2003.05.13 00:00
0 0

보건 당국의 허술한 혈액관리체계 때문에 수혈받은 10대 여성 등 2명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내의 수혈에 의한 에이즈 감염자는 모두 12명으로 이번 감염은 1995년 이후 8년만이다. 특히 현재의 에이즈 검사법으로는 감염후 상당 기간동안 감염여부를 가릴 수 없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수혈감염 확인

국립보건원과 대한적십자사는 지난해 5월 동성애자로 추정되는 20대 후반의 에이즈 감염자로부터 수혈받은 일반환자 2명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5월초 교통사고를 당한 10대 여성 A씨는 같은 달 9일 뇌수술과정에서 모두 79명의 혈액을 수혈받은 뒤 같은 해 12월 수술 후유증 검사과정에서 에이즈 감염이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수혈을 통한 감염으로 추정, 79명의 헌혈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 헌혈자 가운데 4월29일 예비군 훈련 중 헌혈한 20대 후반의 B씨가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건 당국은 또 B씨의 혈액이 70대의 C씨와 90대의 D씨에게도 수혈된 사실을 발견, 추가검사를 실시한 결과 C씨 역시 감염이 된 사실을 확인했다. D씨는 이미 지병으로 사망한 뒤였다. 보건원 관계자는 "B씨는 3년전부터 동성애를 해왔으며 '콘돔은 가끔씩만 사용했다'고 진술을 하고 있어 이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헌혈당시 왜 못 밝혔나

B씨가 헌혈 당시 동성애 경험을 밝히지 않았고 에이즈 감염 초기단계여서 검사에서도 걸러지지 않았다는 게 적십자사의 설명이다. 현재 에이즈검사에 사용되는 항원·항체효소 면역검사는 에이즈 감염자라도 감염후 3∼4주가 지나지 않을 경우 양성으로 나오지 않는 한계를 갖고 있다. 적십자사 조남선 안전관리부장은 "B씨는 헌혈 당시 문진에서 동성애나 마약 경험이 없다고 답변, 주의를 기울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수혈감염 사각지대

현재의 검사법으로는 에이즈 감염후 상당기간은 완전 사각지대이고 헌혈전 문진(問診)을 통해서만 사전발견이 가능하다. 그러나 에이즈 감염 위험자 가운데는 감염 여부를 알기 위해 의도적으로 헌혈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들은 B씨처럼 문진에서 정직한 답변을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사전 발견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하다. 항원·항체검사보다 1주일 이상 빨리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핵산증폭검사법은 보건 당국이 지난해 예산배정을 요구했으나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 통과되지 못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