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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대통령 訪美중 싸움안돼" 집단 불참/與의총 무산 分黨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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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대통령 訪美중 싸움안돼" 집단 불참/與의총 무산 分黨 치닫나

입력
2003.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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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구주류가 12일 하루 '두 집 살림'으로 갈라섰다. 신당 문제 논의를 위해 소집된 의원총회에 정대철 대표 등 신주류측이 불참한 반면 구주류와 일부 중도파는 간담회 형식을 빌어 이를 강행한 것. 양측은 장외에서 " 선혈이 낭자하도록 권력투쟁을 해야 한다"(신주류 신기남 의원), "빨리 이혼하는 게 낫다"(구주류 최선영 의원) 는 등의 험한 말을 주고 받아 감정적으로는 이미 '분당' 상태라는 관측을 낳았다. 또 당 대표와 사무총장이 한 편이 돼서 총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상황도 벌어져 지도부내부의 감정 대립도 위험 수위를 이미 넘어섰음을 알게 했다.신주류의 의원총회 보이콧

양측의 싸움을 촉발한 직접적인 계기는 전날 신주류측의 비공식 신당 추진기구 구성 결의와, 이날 구주류측의 의원총회 강행이었다. 구주류측은 전날 신주류측 결정에 반발, 의총을 밀어붙였고 신주류는 의총에 집단 불참으로 맞서는 등 정면 충돌했다.

정대철 대표는 이날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대통령 방미 중 신당문제로 시끄러운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의총 연기 의사를 밝혔다. 현 상황에서 의총을 열 경우 구주류측 반발로 신당추진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신주류측 의견이 반영한 조치로 풀이됐다. 그러나 정균환 총무는 "지역에서 의원을 불러 모아놓고 3시간 전에 연기할 수는 없다"며 반발했다. 정대철 대표는 두 차례 요청에도 불구, 정 총무가 "총무의 고유권한"이라며 거부하자 이날 오후 불참을 선언했다.

정 대표는 문석호 대변인을 통해 "물류대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신당문제를 논의하는 건 부적절하므로 19일 본회의 직전에 의총을 여는 게 관례"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상수 총장은 "총무가 대표의 말에 따라야지 독자적으로 결정해 당의 분열을 자초해서는 안 된다"며 정 총무를 비난했다. '열린개혁포럼' 간사인 장영달 의원도 "이런 의총에는 참석할 뜻이 없다"고 반발하는 등 신주류측 의원 대부분이 불참했다. 이에 따라 구주류와 중도파 의원 30여명만이 참석, 성원 부족으로 의원총회는 무산된 채 구주류 중심의 '반쪽 간담회'로 변질됐다.

구주류의 맹공

의원 간담회는 구주류의 신주류 성토장이었다. 정 총무는 "몇몇이 지역을 돌며 당과 특정의원을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연찬회 등 공식기구를 통한 논의를 촉구했다. 김충조 의원은 "대표는 특정모임이 아닌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전날 신주류 모임을 주도한 정 대표를 힐난했다. 김옥두 의원은 "지난 주말 부산에서 전두환 밑에서 일했던 사람이 신당 운운하며 민주당 동지들을 비난할 때 분노를 느꼈다"며 민주당 사수론을 폈다. 유용태 의원은 "탈레반(신주류 강경파)이라는 사람들은 DJ 신세를 지고 호남에 붙어 국회의원, 당직자가 돼 놓고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당을 하려면 나가서 하라"고 일갈했다. 강운태 의원은 "신당은 당내 논의와 통합, 개혁의 3원칙 아래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주류는 "16일 워크숍 이후 신당기구를 구성하겠다"며 중도파 및 구주류 의원과 지구당위원장을 상대로 각개격파식 세몰이에 나섰다. 이해찬 의원은 "신당에 공감하는 의원이 60명 이상"이라고 자신했고, 천정배 의원은 당무회의에서의 표 대결 방침을 확인했다. 이호웅 의원은 "합법성만 강조하면 한 걸음도 진전할 수 없다"며 편법도 불사할 뜻을 밝혔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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