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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보는 세상/ G―Ma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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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보는 세상/ G―Masta

입력
2003.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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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가수 'G―Masta'의 노래는 당혹스럽다. 자신의 성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그의 노래 '신처용가'나 '어린이날'은 그 적나라함에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이다.'신처용가'는 '나이트에서 처음 만나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 갔던' 여자 친구의 집을 찾았다가 다른 남자와 같이 침대에 누워 있는 여자친구를 보고 배신감에 떠는 남자 이야기. '어린이날'도 '어린이날 줄리아나에서 망사스타킹으로 날 유혹한 너'와 성 관계를 가지는 내용. 두 노래 다 남성의 성기에 대한 자세한 묘사나 적나라한 성 관계 묘사는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물론 발매할 때부터 '19세 이상 이용가' 빨간 딱지를 붙이고 나온 터라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는 들어볼 수 없다.

'G―Masta'는 83년 5월 생이니 이 달로 막 성인이 되는 셈. 노래를 통해 "요즘 젊은 층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려 했을 뿐"이라고 한다. 그러면 그가 설명하는 요즘 젊은 층의 모습은? 튀어보려는 기획사의 포장이건 아니건 G―Masta가 털어 놓는 생활은 이렇다. 지금까지 성 관계를 가진 여인은 120여명. 첫 경험은 97년 중1 때였으며 파트너는 모두 연상의 여인이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37명과의 섹스 일기도 남겼으며 여기에는 신체적 특징, 횟수, 만족도 등 신상명세를 세세하게 적고 있다. 'G―Masta'라는 이름도 'G―spot Master'라는 성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 남는 법3: 데이트& 섹스'와 같이 섹스 관련 매뉴얼 북까지 나올 정도로 '성'이라는 주제는 이제 '숨기기보다는 자유롭게 드러내자'는 추세임에도 청소년의 성은 언제나 어른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주제다. "요즘 성인식까지 기다리는 청소년이 얼마나 될까요? 요즘 청소년들에 맞게 성의식도 만들어 줘야 하는 것 아닐까요"라는 박진영의 말에 "모든 청소년이 다 그런 건 아니다"고 강변했던 어른들도 G―Masta의 노래에는 귀를 기울여야 할 듯하다. 이제 청소년의 성은 '일탈'로만 치부할 수 없게 된 현실과 함께.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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