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나치오(빗장수비)는 필요없다. 날카로운 창만이 살길이다."'밀란형제' 인터밀란과 AC밀란이 14일(한국시간) 정상 문턱에서 다시 벼랑 끝 대결을 펼친다. 8일 2002∼2003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긴 밀란형제는 이날 결승 티켓은 물론 이탈리아 축구의 자존심을 놓고 일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빗장을 깊게 잠가둔 채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친 밀란형제는 "구름 관중에 비해 내용은 형편없었다"는 집중포화를 받아 자존심을 구긴 상태다. 특히 7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유벤투스(이탈리아)를 상대로 그림 같은 득점 장면을 선사하며 2―1로 이긴 것과 비교돼 "수비축구는 재미없다"는 지적에 시달렸다. 때문에 양팀 사령탑은 저마다 "우리도 공격할 줄 안다"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다짐했다.
유벤투스에 이어 사실상 세리에A 2위를 확정지은 인터밀란은 공격의 핵 비에리의 재출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세리에A 득점 선두(24골) 비에리는 무릎 부상으로 1차전에 결장한 한을 풀고 인터밀란을 결승 고지에 올려놓을 태세다. 1차전에서 결정적 찬스를 놓친 레코바와 크레스포도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AC밀란도 인차기와 셰브첸코, 히바우두의 3각편대를 풀가동할 전망이다. AC밀란은 1차전때 왼발의 달인이자 기교파인 히바우두를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시켜 "카테나치오를 위해 히바우두를 희생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한편 AP통신은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2차전(15일)과 관련, "호나우두와 라울 등이 부상으로 빠진다면 마드리드는 더 이상 세계 최강 클럽이 아니다"며 2연패(連覇)를 노리는 마드리드의 몰락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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