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마지막 홀에서 이른바 '양파(쿼드러플보기·+4)'를 범하고도 우승을 할 수 있을까.1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와코비아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8번홀(파4·478야드)에 선두로 나선 데이비드 톰스(36·미국)가 이처럼 우스꽝스런 질문에 해답을 내놓았다. 톰스는 드라이버 샷 실수로 오른쪽 숲에서 세컨드 샷으로 탈출을 시도하다 반대편 시냇가로 빠뜨렸다. 공이 물에 빠지기 직전 상황. 가까스로 레이업을 시도한 이후 4번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톰스는 13m를 남겨놓고 4퍼팅을 하면서 8타 만에 홀아웃했다.
그래도 17번홀까지 2위 그룹에 6타나 앞서 있었던 탓에 이 홀에서만 4타를 까먹고도 톰스는 2타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으로 108만 달러나 걸린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의 탄생을 위한 우승세리머니치고는 너무나 쑥스러운 엔딩이었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마지막 홀 톰스의 플레이에 199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3타차 앞선 18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면서 연장전 끝에 폴 로리(영국)에게 10타차 역전 우승을 헌납한 장 방 드 벨드(프랑스)를 오버랩시켰다.
어쨌든 톰스는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쿼드러플보기 1개로 1오버파 73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생애 8승째를 달성했다. 2001년 10월 미켈럽챔피언십 이후 17개월만에 맛보는 우승의 기쁨이다.
최경주(33·슈페리어)는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 버디 1개로 3오버파를 치면서 공동 51위에 그쳤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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