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때문에 홍콩은 안갈래요."여름방학동안 독일로 해외문화탐방을 떠날 예정인 숙명여대 이모(22·언론정보3)씨는 "사스 여파로 해외탐방을 지원하는 학생 수가 지난해에 비해 뚝 떨어졌다"며 "그나마 지원한 학생들의 대부분은 동남아를 피해 유럽으로 해외탐방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대학들이 체류비 등을 지원하며 매년 여름방학동안 해외 유수대학으로 학생들을 보내는 해외문화탐방과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이 사스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사스를 우려해 예년에 비해 지원자가 크게 줄어든데다 지원자들도 중국 태국 등 사스위험지역으로의 탐방을 꺼리고 있기 때문.
숙명여대는 1일부터 9일까지 팀당 300만원의 장학금을 주며 30개 팀(팀당 3명)을 모집하려 했지만, 학생들의 지원률이 낮아 동남아시아 8개팀은 취소하고 22개팀만 보낼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지원자가 300여명이 넘어 3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고, 중국을 포함한 27개팀(81명)이 해외에 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것에 비하면 사스 공포의 위력을 알 수 있다.
동국대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5년 동안 해외문화탐방 차원에서 항공료 및 숙박비 등을 지원하며 40여명의 해외봉사단을 중국으로 보내고 있지만, 올해는 사스위험 때문에 학생들의 지원이 아예 없어 사실상 선발모집을 취소한 상태다.
숭실대도 올 2학기에 중국 텐진사범대학으로 연수를 떠날 교환학생 2명을 선발하고 있지만, 10명의 지원자 중 일부 학생들이 교환학생 지원을 포기하고 있어 난감해 하고 있다.
홍익대 국제교류센터도 80여 만원의 장학금을 주며 7월21일부터 10일간 태국으로 파견할 2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찾고 있지만, 학생들의 지원이 급격히 줄어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할 위기에 놓여 있다. 지난해에는 90여명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지만, 지난 10일 연장신청을 받아 간신히 30여명의 지원자를 받아 놓은 상태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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