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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로 보는 TV/개콘, 인어아가씨 울리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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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로 보는 TV/개콘, 인어아가씨 울리고 1위

입력
2003.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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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개그콘서트'가 드디어 시청률 정상에 올랐다.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개그콘서트의 지난 주 시청률이 전주보다 무려 9.1% 포인트 오른 34.8%를 기록, MBC '인어아가씨'(34.1%)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에서는 아직 2위(30.4%)에 머물렀지만, 1위 '인어아가씨'(31.0%)와 격차를 전주 6.8% 포인트에서 1.5% 포인트로 좁히며 급상승하고 있다.

1992년 시청률 조사가 시작된 이래 코미디 프로가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은 같은 시간대 KBS1 9시 뉴스(19.8%)와 MBC 뉴스데스크(13.2%)의 시청률을 합친 것보다 높아 일요일 만큼은 '밤 9시=뉴스'라는 공식이 깨졌다. 특히 '개그콘서트'는 버라이어티 쇼에 밀려난 코미디의 불씨를 되살려 MBC '코미디 하우스'의 황금시간대 이전과 SBS의 '웃찾사' 신설로 이어지는 등 '신(新) 코미디 전성시대'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뒷맛이 씁쓸하다. '개그콘서트'의 강점이었던 파격과 신선함이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갈수록 찾아보기 어렵게 된 탓이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몇몇 유행어의 끝없는 반복, 바지춤에 손을 넣는등 기괴한 행동의 남발 등이 식상함을 넘어 짜증을 부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화려한 시청률에 기뻐하기 전에 개그콘서트의 앞날을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따끔한 충고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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