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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니버시아드 개막 D-100일/北·이라크 "참가"… 평화마당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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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니버시아드 개막 D-100일/北·이라크 "참가"… 평화마당 열린다

입력
2003.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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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넘어 하나로, 꿈을 펼쳐 미래로' 지구촌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인 제22회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8월21∼31일) 개막이 13일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조직위원회와 대구시는 경기장 개보수 및 숙박시설, 교통, 안전대책 등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마무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북한이 선수단 및 응원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돼 달구벌은 다시 한번 남북 교류와 화해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북한 이라크 동티모르 등의 참가로 활기

아직 실무접촉이 남아 있긴 하지만 2001년 베이징대회의 전례를 볼 때 북한은 115명 내외의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위는 북한의 참가를 기정사실화하고 숙박 및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개폐회식의 남북한 동시입장, 백두산 및 금강산 성화 채화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북한은 여자축구 유도 체조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의 참상을 겪은 이라크도 참가할 전망이다. 최종 마감시한이 6월말로 아직 두고 봐야 겠지만 이라크는 전쟁 전 5명 내외의 선수단 파견을 약속했고, 지금까지 한번도 참가하지 않았던 바레인 아루바 지부티 세인트키츠네비스 등도 참가의사를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동티모르,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당사국들의 선수들도 대구에서 우정과 젊음을 나눌 것으로 보여 명실상부한 우정과 평화의 한마당이 될 전망이다.

8,500여명 참가 역대 최대규모

이번 대회는 11일 동안 대구를 비롯 7개 시도 65곳(경기장 29개, 연습장 36개)에서 13개 종목에 걸린 183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이 벌어진다. 참가 규모는 170여개국 8,500여명으로 역대 최대. 조직위는 2,389억원을 투자, 65개 경기장중 59곳을 개보수하는 등 경제적이고 내실 있는 손님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대회 정식종목은 육상(45개) 농구 펜싱 체조 수영(40개) 다이빙 수구 테니스 배구 축구 외에 주최국 한국이 채택한 태권도(16개) 유도(18개) 양궁 등 모두 13개 종목이다. 이미 배구 축구 농구 수구는 지난달 29일 조추첨을 끝냈다. 한국남자축구는 이탈리아 아일랜드 태국, 남자농구는 러시아 에스토니아 남아공과 함께 각각 A조에 속해 있다.

선수촌 및 교통 숙박 대책

조직위는 특1급 호텔인 호텔 인터불고를 대회본부로 지정했으며, 국내외 보도진을 위한 프레스센터(UMC)와 국제방송센터(IBC)는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DAEGU)에 설치된다.

선수들의 숙소로 사용될 선수촌 아파트는 2001년 도시개발공사가 북구 동서변택지개발지구에 24개동 1,935세대 규모로 착공, 1일 현재 96%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이달 중 완공된다.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자원봉사자 9,500명 포함 1만5,581명의 인력을 선발, 사이버 교육을 실시중이다. 교통대책으로는 개·폐회식 당일에는 차량 2부제를 실시하고 역 및 경기장, 프레스센터 등을 연결하는 순환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대회 기간동안 주경기장을 밝혀 줄 성화 채화는 8월10일 성균관과 이태리 토리노에서 채화한 뒤 21일까지 12일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2,240명의 주자들이 3,200㎞의 봉송길에 나선다.

박상하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조직위 집행위원장은 "차질 없이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며 "북한과 이라크를 비롯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대구지하철 참사 등 침체에 빠진 대구 지역사회에 활기를 넣고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 유니버시아드는

유니버시아드(Universiade)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하계와 동계로 구분해 2년마다 개최하는 종합대회.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로도 불린다. 대학(University)과 올림피아드(Olympiad)의 합성어인 유니버시아드는 1923년 장 페티장(프랑스)의 주도로 1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파리에서 세계대학생대회(WUC)를 연 것이 모태가 됐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서방과 동구권이 분열, 각기 별도의 대회를 개최하다가 1957년 단일화됐고 1959년 8월 이탈리아 토리노대회에서 '유니버시아드'라는 정식 명칭을 처음 사용하면서 제1회 대회로 정착됐다.

보통 10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하계대회(동계대회 7일)는 육상 농구 배구 축구 테니스 펜싱 체조 수영 다이빙 수구 10개 정식종목 외에 개최국이 3개 종목을 선택할 수 있다. 참가자격은 17∼28세 사이의 아마추어 대학선수이며 지역예선이 없는 종합대회라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은 이번에 태권도 유도 양궁을 채택했다.

한국은 1959년 제1회 대회에 선수 5명, 임원 1명을 파견한 이후 2,3,4,8회를 제외하고 꾸준히 참가했으며, 95년 일본 후쿠오카대회에서는 유도 체조 수영 테니스 배구 등에서 금메달 10개(은 7 동 10)를 따내며 종합 5위에 오르는 역대 최고성적을 내기도 했다. 한국은 97년 무주와 전주에서 동계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한데 이어 6년 만에 제22회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치르게 됐다.

■ 하진규 조직위 사무총장

"대회 유치 및 준비 과정에서 IMF사태와 대구지하철 참사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대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적극 참여한다면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입니다."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조직위원회 하진규(사진) 사무총장은 "역대 최대규모인 170개국 8,500여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가, 우정과 평화를 기리는 진정한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대구지하철 참사로 홍보를 자제해 왔지만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5월1일 입장권 판매를 시작으로 매스컴을 통한 홍보에 나서는 등 성공기원 기념 이벤트를 통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북한의 참가로 대회 위상이 격상될 전망인데.

"이달중 통일부와 사전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안에 남북실무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아시안게임때처럼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해상(정박)과 육로(숙박시설) 등 다각도로 숙박 및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최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영향으로 몇몇 대회가 취소된 전례가 있는데.

"대회가 열릴 8월말이면 고온으로 사스가 소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막때까지도 소멸되지 않는다면 참가국의 협조를 얻어 감염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계획이다. 잠복기간이 있는 만큼 사스 발생국 선수들은 입국후에도 관계기관과 협조, 일정기간 주의 깊게 관찰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파급효과는.

"성공적인 개최는 대구지하철 참사로 침체돼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4,803억원의 부가가치와 1만3,467명의 고용창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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