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 부산지부가 총파업을 강행키로 함에 따라 부산항을 통한 수출입이 중단되는 등 최악의 물류대란 사태가 불가피해졌다. 이미 화물연대의 파업이 나흘째 계속되면서 선적 차질에 따른 수출업체 피해는 물론, 수입 원자재 공급차질에 따른 제조업체 조업 중단 등 피해가 산업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12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업 이후 화물연대의 운송거부로 전자, 화학, 타이어 등 분야에서 수출차질에 따른 피해액이 2,640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기계와 조선 등의 분야에서도 조업차질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또 국내 전체 수출물량 중 37.4%를 차지하는 부산항 8개 부두의 기능도 마비돼 피해 규모는 앞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화물연대 부산지부의 총파업 강행으로 수출 차질에 따른 피해가 하루 평균 1억9,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은 당장 조업단축 등 공장 생산라인 가동률을 재조정해야할 위기에 처해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수출물류의 중단으로 광주공장 생산물량 중 24%만이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고 나머지 수출화물 22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은 공장 밖으로 실려나가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도 구미·창원공장 수출물량의 70% 가량인 700TEU의 출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대우일렉트로닉스도 106TEU 물량의 선적이 지연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수출차질과 함께 고급기종 철강수입 물량의 운송차질로 핵심부품 및 원자재의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자칫 원재료 부족에 따른 조업중단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화업계의 경우도 이달 초부터 시작된 물류차질에 따른 누적액이 이날 현재 900억원을 넘어섰다. 타이어 업계의 누적 피해도 500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도 만호제강이 100만달러, 고려제강이 112만달러의 수출품을 선적하지 못하는 등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200여만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
조선과 기계분야에서는 아직 가시적인 피해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입물류의 차질로 조업이 중단될 위기다.
산자부 관계자는 "조선산업의 경우 8개 중대형 조선업체 모두 정상 조업 중이지만, 일부업체는 수입기자재의 반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업이 2∼3일만 계속되더라도 경제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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