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출범식과 함께 캠퍼스 밖 서울 시내 도로에서 개최키로 한 문화제 형식의 '5월 축전'의 허용 여부를 놓고 경찰이 고민에 빠졌다. 한총련은 제11기 출범식과 함께 30일 밤부터 전국에서 3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신촌과 광화문 등 주요 도심·부심 지역에서 대규모 축제를 열 계획. 이어 이튿날인 31일에는 광화문에서 여중생 범대위와 함께 평화적인 반미·반전 행사도 펼칠 예정이다.한총련측은 합법화 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참여 정부가 문화제 형식의 5월 축전 행사를 제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로서는 쉽사리 한총련 거리 행사의 허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행사가 교통수요가 가장 많은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까지로 예정돼 있어 허용할 경우 서울 시내 교통대란으로 시민 불편과 불만이 이만저만하지 않을 것이고, 보수단체의 반발 또한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 경찰 관계자는 "교통 흐름까지 감안할 때 시내 행사를 무작정 허용할 수도 없고, 불허하자니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난이 쏟아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강철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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