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시비에 휘말려 온 대종상이 올해 북한 영화 초청 및 심사과정 공개 등을 통해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대종상 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신우철 영화인협회 이사장)는 6월20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릴 제40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북한영화 '청자의 넋'을 상영하는 한편 북한 영화인을 초청하는 등 대종상을 남북한 영화인의 화해 마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우철 위원장은 "영화 전래 100년, 춘사 나운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올 대종상이 민족화합의 축제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북한 영화를 시상식에서 상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조선예술영화촬영소가 올해 초 완성한 '청자의 넋'은 도공 설지록이 산 속에 틀어박혀 각고의 노력 끝에 비취색 고려청자를 재현하는 데 성공한다는 줄거리로 도자기 비법을 캐내려는 일제의 음모도 아울러 그리고 있다. 정치성보다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영화라는 점에서 상영작으로 결정됐다. 이 영화는 조선영화수출입사로부터 홍콩의 고선필름(대표 장주성)이 배급권을 사들인 영화. 집행위는 시상식에 맞춰 '청자의 넋' 제작진과 할리우드 유명배우를 초청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며, 사스(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에 따른 북한 당국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해제되는 대로 북한을 방문, 초청 건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여러 해 동안 논란이 돼 온 로비 의혹과 불투명한 수상작 선정에 따른 시비를 줄이기 위해 일반관객 심사단 100명을 예비심사에 참여시키고, 스카라극장에서 진행될 심사 과정도 공개할 예정이다.
일반관객 심사단은 22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daejongsang.com)를 통해 신청받아 추첨으로 선정한다. 그러나 전시성 행사보다는 투명성 확보를 위한 심사위원의 공정한 선발 등이 더 중요한 과제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집행위는 9∼18일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영화 포스터 60여 점을 전시한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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