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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자금 이젠 어디로 갈까

입력
2003.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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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투기 과열 지구 내 분양권 전매 전면 금지 등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 잇달아 나오면서 시중 여유자금이 어디로 움직일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김포·파주 신도시 개발과 분양권 전매 금지 조치로 단기 투기수요에 따른 분양시장의 청약과열은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오르는 부동산 시장의 '풍선 효과'가 다시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대표는 "분양권 전매제한의 영향을 받지 않는 비(非)투기 과열지구 분양권이나 주상복합아파트, 재건축 및 재개발 조합원 지분 등으로 자금이 이동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주상복합 과열될 듯

작년 9월부터 서울지역 아파트의 분양권에 대해 1년간 전매제한 조치가 도입되면서 과열양상을 보인 것이 주상복합이다. 작년 9월 분양된 용산 LG에클라트가 3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과열조짐이 일더니 잠실 롯데캐슬 골드는 300여대 1의 경쟁률까지 낳았다. 이번에도 주상복합에 투기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강북권에 지어지는 최대의 주상복합 더? 스타시티(포스코건설)가 이달 하순께 분양될 예정이어서 주상복합 열기에 불을 붙일 소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주상복합은 아파트 1,177가구 등 총 1,310가구로 이뤄지는 초대형 단지다. 포스코건설측이 청약자들의 편의를 위해 예약을 받은 결과, 이미 2만3,000여명이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재건축 불씨 여전

강남구 투기지역 지정, 기준시가 인상, 재건축 규제강화 등 정부의 잇단 조치로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과 재건축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 닥터아파트의 주간 아파트 시세 조사에서 이번 주 서울지역은 한 주 전보다 0.24% 올라 전주의 상승률(0.15%)보다 높아졌으며 서울 재건축의 주간 상승률은 전주 0.22%에서 금주 0.57%로 확대됐다. 닥터아파트측은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한 주간 2,000만원 올랐으며 광명시 하안주공 등도 매물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사장은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은 물론 전원주택,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재건축 및 재개발 조합원 지분, 토지거래허가구역 주변 토지 등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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