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부상병동으로 전락, 프리메라리가는 물론 유럽 챔피언스리그 제패의 꿈이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마드리드는 11일(한국시간) 레크레아티보와의 프리메라리가 원정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기며 승점 65를 기록, 이날 말라가를 2―0으로 완파한 데포르티보(승점 66)에 선두 자리를 내주었다. 5경기를 남겨 놓은 마드리드는 특히 12일 레알 소시에다드(승점 63)가 마요르카를 꺾을 경우 3위로 밀려난다.
마드리드는 이날 라울과 호나우두, 지단, 피구 등 월드스타들이 벤치신세를 지는 바람에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마드리드는 최근 맹장수술을 받은 라울과 8일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장딴지를 다친 호나우두에 더해 지단(허리)과 피구(사타구니)도 고통을 호소, 스타팅 멤버를 짜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게다가 프랑스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마켈렐르 마저 허벅지 부상을 입어 매 경기 결승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마드리드는 또 2연패(連覇)와 함께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유벤투스를 2―1로 꺾었지만 유벤투스가 15일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길 경우 원정골 가산 원칙에 따라 결승 문턱에서 주저 앉을 수도 있다. 특히 유벤투스는 트레제게와 델 피에로 등 골잡이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 마드리드와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지단과 피구는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2차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마드리드가 천하무적의 위용에 손상을 입은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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