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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강남 대체지 개발 불씨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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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강남 대체지 개발 불씨는 살아있다

입력
2003.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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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대체 주거지의 개발 없이는 서울 아파트값 열기를 잡을 수 없다'정부가 경기 김포·파주 신도시 개발 계획을 확정, 발표했지만 단순 공급물량 늘리기에 그쳐 집값 급등의 진원지인 서울 강남을 대체할 신도시 개발 문제가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강남 대체지 개발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시기와 규모가 문제일 뿐 개발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강남 대체지 개발하나 정부는 작년 '9·4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주택보급률을 100%로 높이더라도 주거 및 교육여건 등에서 강남에 버금가는 고급주거지를 공급해야만 장기적으로 집값 안정을 기할 수 있다며 강남 대체 신도시를 2∼3개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신도시 발표에서는 강남과는 거리가 먼 서북부 지역 2곳을 지정하고, 추가 신도시 개발 계획은 부인했다. 강남 대체지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판교신도시의 개발밀도를 높이고 입주 시기를 앞당기는 쪽으로 강남의 고급 주거수요를 흡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경제 부총리는 추가 신도시 개발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강남 대체지 개발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며 건교부도 내부적으로 대체지 검토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소장은 "김포와 파주신도시가 경기 서북부에 지나치게 치우친 입지여건 때문에 강남 수요 대체 기능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강남 대체 신도시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교부 정창수 주택도시국장은 "강남 대체지 개발여부는 부동산시장 성격상 단정적으로 얘기 할 수 없다"며 "시장상황 및 택지여건, 신행정수도 이전 계획에 따른 여파 등을 봐가며 추진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강남 대체지 개발은 시장상황이 변수 업계는 강남 대체지 개발은 시장상황과 함께 대형 신도시 및 중·소규모 택지 개발, 기존 시가지 개개발·재건축 등을 함께 고려해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 대체 주거지의 필요성은 강남구 주택 수급논리에서 그 실마리를 찾으면 된다는 지적이다.

부동산뱅크 자료에 따르면 5월 현재 강남구의 평당 매매가는 1,903만원. 김포시 평당 매매가인 460만원의 4배에 달하고 파주시 390만원의 6배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와같은 강남구 아파트값의 급등은 여러 가지 이유로 강남에 대한 주택수요가 밀려들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르지 못하는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다. 강남구 입주물량은 1992년 6,030가구, 1993년 7,113가구에 달했으나 2001년 1,534가구, 2002년 1,066가구 등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여기에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정부의 규제로 이러한 수급불균형은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강남에서 가까운 경부축의 성남 서울 공항과 의왕 청계산 주변의 이른바 '청계밸리', 경부고속철도 역사가 들어서는 광명 역세권 등에 대한 개발 가능성을 열어 놓은 배경도 바로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개발에 따른 논란의 여지는 많겠지만 시장상황에 따라서는 여전히 '강남 대체지 개발 카드'는 계속해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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