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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최악 무역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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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최악 무역적자

입력
2003.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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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4분기 반도체 무역수지 적자가 10억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11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40억7,900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액은 51억5,500만달러로 10억7,6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 같은 1분기 적자 규모는 수출입 불균형이 가장 심각했던 2001년의 연간 누적적자 12억8,800만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월별로는 1월 수지가 수출 16억400만달러, 수입 16억달러로 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2월에는 수출 11억5,600만달러, 수입 15억8,900만달러로 4억3,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3월에는 수출이 13억1,900만달러로 소폭 증가한데 비해 수입은 19억6,600만달러로 7억5,000만달러로 급증, 적자폭이 확대됐다.

관련 업계는 D램 반도체 가격 폭락과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경기의 침체 지속으로 수출 여건은 악화한 반면 휴대폰, 디지털 가전 등의 수출 호조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비메모리 반도체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반도체 무역수지는 2000년 60억8,300만 달러의 흑자를 낸 이후 3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등 첨단분야는 취약해 당분간 무역수지 불균형이 계속될 것"이라며 "국가차원에서 고부가가치 첨단 반도체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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