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타임스가 최소 8개월 동안 한 기자의 상습적인 '거짓말 기사'수십 건을 여과 없이 실은 것에 대해 10일 지면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뉴욕 타임스는 제이슨 블레어(27) 전 기자가 지난 해 10월 이후 쓴 기사 73건을 조사한 결과 이 중 36건이 허위 인용, 표절, 취재 장소 조작, 가짜 인터뷰 등 사기 기사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블레어를 1일 한 지역 신문의 기사를 무단 도용한 혐의로 해고한 뒤 기자 등 10여명을 동원해 그의 기사에 등장하는 모든 취재원과 핸드폰 및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추적해 왔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취재원이 블레어를 만나거나 전화 통화한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사건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한 기사들이 실제로는 뉴욕의 사무실에서 소설 쓰듯 지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 타임스는 편집국장 이름의 사과문에서 "우리 신문 역사 152년 이래 최대의 치욕"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과오를 숨기기보다는 4년 전 입사한 블레어의 모든 기사를 철저히 추적함으로써 독자들과 동료 언론인에게 사죄하겠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인터넷 사이트에 모든 문제의 기사 원문과 조작된 부분 등을 공개하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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