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수급 개선이 주식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증시 수급에서 우위를 확보한 외국인의 행보가 지수 600선 안착 확인은 물론 추가 상승 랠리의 핵심적인 키포인트가 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배경에는 5월 증시 환경이 4월과 비교해 여러 측면에서 진일보했다는 상황 설정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외국인의 시각 변화에는 투자심리(Sentimental)와 관련한 부분과 경제 기초체력(Fundamental) 측면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투자심리 측면에서의 시각 변화는 우선,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 전환 시점과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비교적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를 예상한 단기 자금이 달러화 자산의 가치 하락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상대적인 가격메리트를 보유한 한국 증시를 대안으로 선택하였을 가능성이다.
또한 15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를 미리 예상한 선취매일 가능성이다.
북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평화적 원칙 재확인과 한미간 우호적 관계 재천명이라는 일반적인 예상 수준을 초과하는 이벤트성 재료가 출현할 가능성을 감지한 선취매일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경우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며 일정 수익률을 확보한 후 시장을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외국인 순매수가 단순한 투자심리 측면이 아니라 경제 기초체력 변화를 감지하고 나타난 현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외국인 순매수는 연속성을 지닐 것이며 장기적으로 한국증시의 수급과 접근 방식에 대한 시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한국 경제에 대한 시각 변화에는 최근 우리 정부의 추경 편성, 금리인하 등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 강구와 이로 인한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20일로 예정된 인텔의 스프링데일 칩셋 출시와 이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익 증가 가능성도 한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로 인한 삼성전자의 상대적인 가격메리트까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의 시각 변화에는 투자심리 요인과 경제 기초체력 측면이 혼재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기초체력 요인이 부각될 것이며 이는 결국 증시 수급 개선 요인이 될 것이다. 수급 개선에서 후퇴할 조짐을 보이는 개인을 대신하여 외국인이 증시 주도권을 행세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장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류 용 석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시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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