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의 휴지기를 가진 공모시장이 케너텍과 웹젠의 도전으로 다시 열린다.에너지절약 시스템 개발업체인 케너텍은 13∼14일,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인 웹젠은 14∼15일에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주간사는 각각 한화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맡는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기업은 제2의 엔씨소프트로 꼽히는 웹젠. 이 업체는 2001년 11월부터 온라인게임 '뮤'의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에 287억원의 매출과 1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뮤는 국내에서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더불어 동시접속자수 5만명을 돌파했으며 2월부터 중국서비스를 시작해 현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14만4,000주를 공모하는 이 업체는 3만2,000원이라는 높은 공모가로 최근 화제를 뿌렸다. 이는 코스닥 황제주인 NHN의 공모가 2만2,000원을 크게 웃도는 가격이다. 일반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비싸게 느낄 만한 가격이지만 전문가들은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책임연구원은 "웹젠의 경우 등록주식수가 NHN의 절반인 350만주에 불과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은 높은데 비해 주가수익률(PER)은 3.5배에 불과해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그는 "NHN과 엔씨소프트의 PER이 13∼14배인 것을 보면 올 1분기에 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웹젠의 PER은 디스카운트 요인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낮다"며 "올해 영업이익 289억원의 예상실적과 중국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면 주가가 엔씨소프트 수준인 13만원(9일 종가)까지는 무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동원증권의 구창근 연구원도 "웹젠의 실적이 뛰어난데다 현재 공모가격에 적용된 PER이 3배에 불과해 등록 직후 일정기간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웹젠의 공모주식수가 적고 공모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서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힘든 만큼 이번 공모가 기관투자가들의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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