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것이 일상사인 직장인에게 목과 어깨가 뻣뻣하고 등까지 결리는 일이 흔하다. 며칠 야근이라도 하거나 심하게 스트레스라도 받으면 자칫 목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아프기도 하다.흔히 '담이 결린다'고 표현하는 이러한 통증들은 대부분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으로 인한 근육 문제가 원인이다. 꽃마을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영신 과장은 "지난 두 달동안 병원에 온 80명의 환자를 분석해보면 외상(18%)이나 운동(15%)으로 인한 질환보다 일상생활에서 목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을 느껴 병원에 온 환자들이 다수(54%)"라고 말한다.
병명으로 따지면 흔히 'VDT 증후군'으로 불리는 근막동통증후군, 또는 두경부 염좌가 이에 해당한다. VDT 증후군이란 오랫동안 컴퓨터를 사용하는 자세로 앉아만 있어 목, 어깨, 팔 등이 아프고 굳고 붓기도 하며 심하면 마비가 오는 증상. 두경부 염좌는 목의 인대, 근막이 늘어나거나 무리가 간 것으로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충격으로 목이 꺾이면서 일어나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잘못된 자세로 오래 있을 경우에 일어나가도 한다는 것. 김 과장은 "일상생활의 자세불량,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추간판탈출증 같은 질병보다 근육과 인대와 관련된 질환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한방에선 이러한 담결림을 침, 약침과 약물을 병행하는 것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목, 등의 통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한다면 단말기를 눈에서 10∼20도 아래로 향하게 하고 보안경을 설치하며 1시간마다 15분씩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베개의 높이는 6∼8㎝정도가 적당하다. 베게는 땀을 잘 흡수하고 바람이 잘 통하며 부드러운 소재로 된 것이 좋다. 커피, 술 등 숙면을 방해하는 자극적인 음식을 저녁에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대신 비타민 C를 풍부하게 섭취하도록 한다.
또 오전 오후 목과 등의 통증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운동을 해보자. 목운동. 손으로 목을 지긋이 누르며 목이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움직인다. 천천히 좌우로 5번 이상 반복한다. 등과 어깨운동. 오른팔을 왼손으로 잡아 등과 어깨가 함께 펴지도록 당긴다. 양쪽을 각각 5번 이상 반복한다. 등운동. 두 손을 머리 뒤에서 깍지 끼어 댄다. 고개를 숙이면서 팔을 얼굴쪽으로 당기고, 고개를 들면서 팔을 뒤로 당긴다. 5번 이상 반복한다. 이밖에 수영,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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