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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신용등급 줄줄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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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신용등급 줄줄이 하락

입력
2003.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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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와 카드사 유동성 위기 등의 여파로 올 들어 국내기업의 신용등급이 크게 하락했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중 한신평, 한기평, 한신정 등 국내 3개 신용평가사가 회사채 신용평가등급을 낮춘 업체수는 30개로, 올린 업체수 15개의 두 배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연체율 급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 등 금융업종(하향조정 17개)을 중심으로 등급하락이 많았다. 또 코스닥 등록기업과 벤처기업의 실적부진과 기업공개시장의 침체로 창투사와 벤처캐피탈 업체들도 대거 등급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상향조정업체수를 하향조정업체수로 나눈 비율(신용등급 상향비율)은 올해 1분기에는 0.50으로 지난해의 1.35, 2001년의 1.8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특히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량회사는 신용등급이 상승하고 중소기업은 하락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으나 올 1분기 중에는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업체의 신용등급상향비율이 각각 0.48과 0.56으로 모든 기업의 신용평가 등급이 대체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월말 현재 신용평가 3사의 신용평가등급 보유업체는 729개로 지난해 말 755개에서 26개가 줄었으며, 등급보유업체 가운데 투자등급업체의 비중은 77.2%로 지난해 말의 71.9%에 비해 5.3% 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투자등급업체의 비중이 커진 것은 주로 투기등급업체의 회사채 만기도래에 따른 등급소멸 등으로 투기등급 업체수가 지난해 말 212개에서 166개로 46개나 줄었기 때문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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