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에 얽힌 역대 미국 대통령의 얘기를 담은 '에어포스 원:대통령과 전용기의 역사'라는 책이 화제다. 미국 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의 백악관 출입기자 케네스 웰시가 최근 펴낸 이 책은 1943년 첫 운항 이래 60년간 12명의 대통령이 이용한 전용기 내부의 막후 이야기와 함께 대통령의 다양한 행태를 소개하고 있다.43년 당시 '플라잉 보트(Flying Boat)'라는 이름의 전용기를 처음 이용한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운항 중 항법지도를 통해 항상 자신의 현 위치를 확인하는 버릇이 있었다. 불편한 몸 때문에 자신만의 침대가 마련돼 있었으나 참모진을 배려해 의자에 앉아있는 것을 더 좋아했다.
당시까지 경호요원 사이에서만 비밀리에 사용되던 '에어포스 원' 이라는 명칭이 공개된 것은 존 F 케네디 때였다. 그는 이 명칭이 근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며 이를 일반에 알리도록 해 지금에 이르렀다. 로널드 레이건은 기내에서 몇 시간이고 일정을 직접 적어두는 꼼꼼한 성격으로 유명했다.
빌 클린턴은 집권 8년간 133차례 225만 4,544㎞를 날았다. 다음으로 많은 비행기록을 남긴 레이건보다도 두배 이상 많은 기록이다. 그는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불끈불끈 정제되지 않은 감정을 드러내 항상 참모진을 혼란하게 했다.
아버지 부시는 기내에서 무척 온화하고 관대하게 행동해 대중에게 알려진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조지 W 부시는 친구나 의원들을 객실로 초대하는 것을 즐긴다. 브리핑을 받을 때는 길고 복잡한 것을 싫어해 항상 간단하게, 그리고 구두로 전달 받는 것을 선호한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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