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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복제DVD 국산도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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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복제DVD 국산도 기승

입력
2003.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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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전자상가 일대에 정품을 무단 복제한 불법 DVD 판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중국산 밀수품을 밀어내고 국산 복제품이 범람, 유통량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정품 DVD 업계의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11일 용산전자상가 관계자에 따르면 올 초 선인상가 옆 일명 '도깨비시장' 입구의 1∼2개소에 불과하던 불법 DVD 판매업소가 선인·나진상가 뒷편, 터미널상가 일대로 번져가면서 최근 10여 개에 이르렀다. 판매량도 급증해 업소 당 하루 120장 이상, 총 1,500여장의 불법복제품이 팔려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1,000만원을 호가하던 DVD복사장치가 40만원대의 PC용 DVD레코더로 교체되고, 장 당 1만원 선이던 공 DVD 가격이 2,000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불법 DVD의 국내 생산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 불법 DVD 판매상은 "지난해까지는 중국의 복제공장에서 만들어진 DVD를 밀수해 판매했으나 최근에는 오피스텔 등지에 PC 3∼4대를 갖다 놓고 직접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량이 급증하면서 가격도 1만5,000원∼2만원 선에서 1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용산 터미널 상가 입구 구름다리 주변의 경우 최신 미개봉 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 등은 장 당 1만원에, 기타 철 지난 타이틀은 5,000원에 팔리고 있다.

정품 DVD업계는 불법복제 DVD에 의한 업계 피해액이 연간 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 같은 업계의 피해에 대해 무감각하다. 모 인터넷 영화 동호회 시삽 이 모씨(34)는 "다수의 회원들이 용산전자상가에서 불법 DVD를 산다"며 "싼 값에 원본과 동일한 품질의 DVD를 구입할 수 있어 앞으로도 계속 애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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