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노동조합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전문가의 62%는 콜금리 인하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조사대상자의 58%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말도록 주문했다.한은 노조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최근 불거진 금리인하 외압설에 대해 정부와 한은 집행부가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대학교수, 경제연구소 연구원, 국회의원, 언론사 경제부 기자 등 외부전문가 223명과 한은 직원 53명 등 모두 276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62.3%는 현시점에서 콜금리 인하는 경기부양에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따라서 콜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58.4%가 반대했고 41%만 찬성했다.
콜금리인하 반대의견은 교수(65.9%)와 기자(72%) 집단에서 많았고, 한은 직원(60.4%), 금융시장 참가자(52.9%), 연구원(49%), 국회의원(30%) 등 순이었다.
한은이 통화신용정책을 적절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6.4%가 '그렇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한은의 금리인하 추진에 노조마저 등을 돌렸다"며 "그러나 콜금리 결정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노조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은 금리정책의 독립성을 훼손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 금융통화위원은 "여당과 전문가 집단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이제 와서 금리를 안 내리면 정말 외압에 휘둘린다는 지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 금리인하를 강행할 뜻을 비쳤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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