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회사를 운영하는 60대 부부가 25박26일간 국토를 종주한 뒤 그 경험과 소감을 담은 책을 냈다. 강원 춘천에서 살고 있는 이원상(65·I강원닷컴 대표)· 함은옥(61) 부부가 주인공.이씨 부부는 지난해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춘천까지 500여 ㎞를 배낭을 매고 걸어서 종주했다. 그리고 당시 종주 여행에서 길을 걸으며 느낀 소회와 감상, 노부부의 사랑 확인을 '내려가는 길은 아름답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담아 지난달 펴냈다.
대한건설협회 상임감사와 공직을 지낸 이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산을 좋아해 45년간 산을 타왔다. 1958년 강원산악회 창립멤버로 참여한 이씨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와 알프스 몽블랑 등 다섯번의 해외 산행 경력도 갖고 있다. 부인 함씨 역시 남편과 함께 여러 차례 산행을 통해 어느 정도 걷기에는 자신이 있었다. 이런 경험이 초로의 나이에 국토 종주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종주 당시 이들 부부는 걷다가 지치면 한 사람은 노래를 부르고 다른 한 사람은 박수를 치는 '부창부수'로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씨는 9일 전화인터뷰에서 "더 늙기 전에 우리 땅 곳곳을 밟아보고, 단순한 노년의 유람보다는 걷기라는 행위를 통해 삶과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토 종주 마지막 날 이씨는 부인에게 "남은 평생을 당신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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