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구 경제인연합회 회장인 손길승 SK 회장 9일 오후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SK 글로볼의 1조5,000억원대 분시회계 혐의(배임)로 북구속 기소된 손회장은 검찰의 구형이 끝난뒤 10여분간의 긴 최후진술을 통해 자신의 아픈 심경을 솔직하게 내보였다.손 회장은 "SK의 50년 역사중 40여년을 SK와 고락을 함께 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건전한 기업으로 만들고자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반성한다"고 입을 열었다. 손 회장은 특히 분식회계에 대해 "선대가 만든 부실을 해결하고자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방법을 찾지 못했고, 그 부실이 또 다른 부실을부르는 아픔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고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4차례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법정에서 항상 옆에 나란히 앉아 있던 최태원 SK(주)회장에 대해서도 손 회장은 "선대 회장이 돌아가시자 경영수업을 받는 차원에서 깊이 관여하게 된 것뿐"이라고 두둔했다.
이어 "수의를 입은 최회장을 볼때마다 가슴이 미어지고, 임원들을 보면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며 "만약 벌을 줘야한다면 나에게 달라"고 말할 때는 결국 울먹이고 말았다.
그러나 손 회장은 SK글로벌에 대해서는 강한 회생의 의지를 내비쳤다. 손 회장은 "SK글로벌은 살릴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것(SK사건 수사와 기소)은 기업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리기 위한 것인 만큼, 최회장과 임원들이 다시 돌아와 SK글로벌을 정상회 시켜 국가경제를 안정시키는데 도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을 마쳤다. 손 회장에 앞서 최후진술을 한 최 회장도 " 미력하나마 어려운 회사를 도울 기회를 주신다면 전력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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