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골프장의 대통령'이라는 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뉴욕 타임스 백악관 출입기자였던 돈 반 내터는 이 책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골프 행태를 가감 없이 소개했다.
골프를 본격적으로 즐긴 첫 대통령은 27대 윌리엄 태프트 대통령. 이후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까지 17명 중 14명이 골프를 좋아했다.
골프 실력은 물론 깨끗한 플레이로 베스트 플레이어에 꼽힌 대통령은 존 F 케네디이다. 그러나 그는 골프를 즐긴다는 사실을 주위에서 아는 것을 신경질적으로 싫어했다.
반면 리처드 닉슨은 도저히 치기 어려운 빽빽한 숲에 떨어진 공을 손으로 던져 페어웨이에 올리고는 의기양양하게 숲에서 걸어나오기도 했다.
빌 클린턴은 끊임 없는 멀리건(타수에 넣지 않는 미스 샷), 퍼팅 거리 50피트에서도 요구하는 기미(치지 않고도 넣은 것으로 하는 것) 등 골프 규칙을 무시했던 최악의 플레이어. 내터 기자는 1997년 휴가 당시 79타를 기록했던 클린턴이 속임수을 썼다는 기사를 써 그를 화나게 하기도 했다. 내터는 작년 여름 다시 클린턴과 골프를 쳤지만 "역시 한 홀 반 정도를 지나자 옛날 버릇이 나왔다"고 전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백악관 잔디밭에 퍼팅 그린을 만들어 놓을 정도로 골프를 좋아했다.
부시 현 대통령과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둘 다 에어로빅을 하듯 몸을 휘둘러 스윙을 하고 스코어보다 게임을 즐기는 스타일이며 경기를 빨리 하는 등 골프 습관도 비슷하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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