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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고대 야생동물 대탐험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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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고대 야생동물 대탐험 팀

입력
2003.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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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즈 지음·김혜원 옮김 사이언스북스 발행·3만3,000원

6,500만년 전 공룡이 멸종한 후 누가 지구의 지배자가 됐으며 어떻게 살았을까? 공룡화석이 발견된 19세기까지만 해도 이것은 큰 관심사였으나 그 후로는 공룡에 관심이 쏠려 연구자들 외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신생대로 분류되는 이 시기에는 수천만년 동안 공룡에 짓눌렸다가 살아남은 동물들이 평원을 누볐다. 이들은 바로 대부분 포유동물의 조상들이며, 인간으로 발전한 영장류도 이때 등장했다.

'고대 야생동물 대탐험'은 공룡멸종 이후 지구의 풍경을 생생한 사진과 글로 재현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과 디스커버리 채널이 6부작 시리즈로 제작한 '야수와의 산책'(Walking with Beasts)을 토대로 설명을 붙이고 소설적 상상력을 발휘해 구성했다.

저자는 신생대를 여섯 시기로 나누고, 각 시기의 대표적 동물을 중심으로 주변 환경을 묘사하고 있다. 정글로 뒤덮인 초록의 낙원이었던 신생대 초기 '에오세'에서 최고의 포식자는 가르토르니스였다. 키가 2m에 이르지만 날지는 못하는 새이다. 이 새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무시무시한 부리. 자기 덩치만한 동물의 등뼈를 부러뜨릴 만큼 강력했다.

기온이 내려가 정글 면적이 줄고 키 작은 관목숲이 넓어질 때인 에오세 말기(3.600만년 전)에는 최초의 고래인 바실로사우루스가 나타났다. 길이가 무려 18m에 이르는 이 고래는 당초 육상에서 살던 메소니치안의 후손이 바다에 적응한 후 무법자가 됐다. 바다를 주름잡던 상어가 이 동물의 먹이였다.

당시 육지에서 가장 큰 동물은 인드리코티어였다. 3,000만년 전에 출현했으며 키가 4.5m, 몸무게가 20톤에 이르는 초식동물이다. 오늘날 사막지대를 중심으로 500만년간 번성하다 사라졌다.

인류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초기 영장류 프로시미안도 이 동물과 비슷한 시기에 나온다. 발톱 대신 편평한 손톱을 갖고 있고 눈이 정면으로 향한 안경원숭이 또는 여우원숭이들이다. 최초의 직립 원인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나오기까지는 2,500만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눈앞의 사실을 묘사하듯 현재형 문장으로 서술한 이 책은 당대에 살던 동물들의 약육강식 세계를 사실적인 그림으로 생동감 있게 묘사, 태고의 '동물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특히 그 동안 발굴한 화석 등을 근거로 수백명의 과학자와 그래픽 디자이너, 모형제작자 등이 참여해 복원한 모형도는 사실성을 더하고 있다. 또한 화석발굴 당시의 뒷얘기와 자료사진, 별도의 보충설명은 고대 생물학과 고고학적 지식을 넓혀주며 흥미진진한 고대의 세계를 안내한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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