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9일 관료사회의 세칭 '핑퐁치기'(일 떠넘기기) 풍토를 질타했다. 화물연대의 차량시위 문제가 커진 이유가 공무원의 이런 무사안일한 태도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화물연대 시위가 심각해진 원인으로 "주관부처가 불분명한 바람에 사태를 조정하는 중심기관이 없었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주무부처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다만 (공무원이) 일을 소홀히 하고 게을리한 것"이라며 "업무를 상대방의 일로 미루다 보면 반드시 사각지대가 생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적극적으로 사고하면 사안이 중첩되게 파악되게 된다"며 "자기 업무에 대한 책임의식을 확대하는 적극적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지금은 질서가 현안이라 주무부처가 행자부지만 물류문제는 건교부가 주무"라며 "어떤 부서라도 이런 문제를 인지했다면 관련 부서에 알려 대책을 마련하게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또 "청와대를 포함한 공직사회 전체가 챙기지 못한 것"이라며 "지난 국무회의 때도 아무도 보고하는 사람이 없어 대통령이 직접 나서게 된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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