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빠른 스윙템포의 닉 프라이스(46·짐바브웨)는 대표적인 단타자로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72야드(166위)에 불과하다. 최근 골프장들이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같은 장타자에 맞서 코스 길이를 앞 다퉈 늘려 우승의 기회가 멀어지는 데 공공연히 불만을 표출해 왔던 그였다. 그런 닉 프라이스가 9일(한국시간) 7,396야드나 되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에서 열린 와코비아챔피언십 첫날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잘라 말해 '경로당 골프'의 노하우였다. 대회 직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가 확정된 프라이스는 이날 짧은 비거리(283.5야드·공동 89위)에도 불구하고 14개의 드라이버 샷 중 13개를 페어웨이에 또박또박 떨어뜨리는 노련함을 발휘했다. 200야드 안팎의 거리를 롱아이언으로 공략하다보니 그린 적중률은 56%에 불과했지만 퍼팅수는 20개로 단연 1위다. 이른바 '3온1퍼트' 의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이날 프라이스는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 셸 휴스턴에 이어 시즌 2승에 도전하는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편 최경주(33·슈페리어)는 홀당 1.9개에 이른 퍼팅 난조에 발목이 잡혀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로 공동 6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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