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9일 "미국 방문시 부시 대통령에게 '당장은 주한미군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국의 4,500만 국민을 생각해 도와줄 것'을 청하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들과 만찬을 갖고 "내가 주한미군 얘기를 하는 것은 장기적인 미국 전략개념의 변화를 수용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미국인에게 한국의 반미감정은 뿌리깊은 것이 아니라 표면적 현상임을 설득할 것"이라며 "나에 대한 미국인의 오해에 대해서도, 언론이 똑같은 질문을 계속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만찬 초반에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잡초론'을 꺼내며 "갑자기 잡초가 된 기분이라 (참석하기) 꺼려졌다"고 하자, 노 대통령은 "평소 많이 썼던 말인데 오해의 빌미가 됐다. 저의가 없음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한나라당에서는 서정화 홍사덕 한승수 맹형규 의원만이 참석했고 민주당에서는 한화갑 추미애 의원이 불참, 통외통위 전체 위원 23명중 12명이 참석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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