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코왈칙 지음·윤영란 이소라 옮김·지식공작소 발행·1만 5,000원
달리기만큼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운동이 또 있을까. 마라톤 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여성들도 튼튼해지고 싶어서 혹은 다이어트를 위해서 달리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그러나 신체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달리기에 불리하다고 한다. 여자는 남자보다 심장이 작아서 한 번 심장이 뛸 때마다 뿜어내는 혈액량이 적고, 출산에 맞게 골반이 넓다 보니 정강이뼈가 안쪽으로 휘거나 발이 편평해지는 경향이 있고, 배란기 즈음이나 임신 중에는 관절 주위 인대가 느슨해지는 등등의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여성의 달리기는 남성의 달리기와 달라야 한다는 것이 이 책 '여자의 달리기'의 출발점이다.
이 책은 달리기를 쭉 해왔거나 하려고 마음먹은 여성들에게 유용한 충고로 가득하다. 신발과 운동복 선택에서 체중 조절, 몸매 관리, 식이요법, 부상 예방과 치료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일러준다. 달리기를 했더니 인생이 달라졌다는 미국 여성 클레어 코왈칙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그는 세계적 달리기 잡지 '러너스 월드'의 편집 책임자로 일했고, 풀 코스 마라톤을 8번이나 완주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옮긴이들도 마라톤을 즐기는 여성 의사들이다.
특별히 '여성'의 달리기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여느 달리기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내용, 이를 테면 월경·임신·출산·폐경 등 여성만이 겪는 신체적 변화와 달리기의 관계, 그에 따른 달리기 요령을 따로 소개하고 있다. 옮긴이들이 지적한대로, 잘 달리기 위해서는 꼭 알아야 하지만 달리는 사람이 아니면, 또 여성이 아니면 생각하지 못할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다루고 있다. 달릴 결심을 하지 못하거나, 달리다가 지친 여성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실용서이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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