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약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발암성 공업용 색소가 섞인 고춧가루가 수도권 일대에 대량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9일 공업용 색소인 '슈단 1, 4호' 10톤 가량을 섞어 만든 고춧가루 100여톤을 제조·판매한 김모(32)씨 등 3명에 대해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제조책 김씨 등은 지난 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김포시에 고춧가루 제분기 7대를 갖춘 공장을 차린 뒤 슈단 1, 4호와 고추씨, 국산 중국산 고춧가루 등을 혼합, 가짜 고춧가루 100여톤을 제조·판매해 4억2,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수도권 총판매책인 이모(47)씨 등은 다시 중간 판매상을 통해 서울 영등포, 경기 김포, 부천, 양평 등 수도권 일대 소매상과 음식점 등에 시중가의 65%인 ㎏당 5,000원에 판매했다. 고춧가루 100톤은 성인 2만여명이 1년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슈단 1, 4호는 구두용 광택제 및 플라스틱 제품 발색제로 쓰이며, 인체에 장기간 축적될 경우 안면마비, 구토 등의 증세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불량 고춧가루를 납품받아 판매한 소매상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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