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해 선화(禪畵)와 전통 도자기, 불화 등의 비중 있는 전시회가 잇달아 열린다.고려대장경연구소장 종림 스님은 '종림선묵(宗林禪墨)' 전을 12일까지 물파아트센타에서 열고 있다. 선 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실천적 체험을 필묵으로 표현한 종교적인 글씨나 그림이 선묵이다. 종림 스님은 이번 선묵전에서 선사의 어록이나 화두를 형상화한 작품, 경전의 말씀을 쓴 서예와 그 필획을 바탕으로 한 부호·문자의 도상, 꽃 나무 산 새 물고기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새로운 문인화 형식의 선묵화를 보여준다. (02)739―1997
불일미술관은 부처님오신날 기획전으로 김용윤(53)씨의 도예전을 20일까지 연다. 25년째 경기 남양주 월문리의 가마에서 작업하고 있는 김씨 도자의 세계는 '크게 교묘한 것은 도리어 졸렬하다(大巧若拙·대교약졸)'는 말로 집약된다. 기교를 이미 넘어선 소탈함과 편안함이 작품마다 풍겨나온다. 금방이라도 흙이 묻어날 것 같은 수수한 형상에, 맛깔스런 장맛 같이 정겨운 그릇과 항아리들이 세속의 번뇌망상을 씻어준다. (02)733―5322
국립민속박물관은 화가 이숙일(47)씨가 기증한 518점의 불화를 보여주는 '삶 속에 나툰 부처, 나한' 전을 6일 개막해 6월16일까지 연다. 이씨는 경북 영천 은해사 거조암의 오백나한상에서 영감을 얻어 독특한 필치로 화폭에 담은 나한도 516점과 삼존도, 10대 제자도로 불교 나한신앙의 의미를 탐구했다. 나한신앙 관련 자료와 사진도 함께 전시한다. (02)720―3138
/하종오기자 joh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