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상대적으로 소량의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지난달 중순 입장을 바꿨다고 뉴욕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이 같은 정보기관의 새로운 평가는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 담당 보좌관이 북핵 관련 정보를 재평가하라고 명한 이후 4월 중순 백악관에 보고됐으며 1주일 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북·미·중 3자회담에서 8,000개의 폐연료봉을 무기용으로 재처리했다는 북한측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고위 관리는 "그들이 대규모로 재처리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소규모로 플루토늄을 생산했을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을 위해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를 시작했는지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5면
그는 정보기관이 지난 48시간 동안 북한의 핵 재처리 활동 징후가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는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대해 "아직 확실한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하는 편이 좋겠다"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도 "북한은 최근 재처리에 대해 우려할 만한 성명을 발표해 왔지만 이 시점에서 그에 관한 새로운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정책에 대한 고려는 아직 행정부에서 진행 중이며 우리는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에 대해 대화와 압력 정책을 병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워싱턴 포스트의 전날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또 "우리는 다른 정부와 우방, 동맹국들과 다음 조치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고위급의 방문으로 협의가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