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龍)이 비바람을 부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많은 변화가 담긴 오묘한 동작이다.잠시만 해도 단전에 많은 기가 모이고, 허리와 하체 그리고 전신의 근골(筋骨)이 강화된다. 이 자세로 명상을 하면 엔돌핀이 많이 분비되어 황홀경을 체험할 수 있다. 십 수 년 전 지리산에서 수련을 할 당시 필자는 이 자세로 깊은 무아의 상태에 들어가곤 했다. 특히 이 자세는 정력 증강의 효과가 크고 신장, 방광이 튼튼해지며 생식기계 질환의 예방·치유에도 효과적이다. 아울러 만성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수련을 해보자. 먼저 오른발을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다. 그리고 앞발(오른발)은 무릎을 펴되, 뒷발(왼발)은 무릎을 굽힌다. 대부분의 체중은 뒷발에 싣고, 앞발은 발끝을 세워 뒤꿈치만 땅에 댄다.
두 손은 손목을 꺾어서 왼손은 앞으로, 오른손은 뒤로 뻗는다. 동시에 허리를 오른쪽으로 틀어준다. 그리고 고요하게 호흡을 조절하며 잠시 서 있으면 된다. 힘이 들면 반대로 자세를 바꾸도록 한다.
이 수련은 오래 할수록 좋다. 한참 서 있으면 뒷발이 떨려오며 확확 열이 나고, 잠시 더 있으면 마침내 시원한 물줄기가 관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 몸의 지수화풍(地水火風)을 체험하는 것이다.
이 동작은 겉보기보다 수련강도가 높으므로 몸이 약한 사람은 무릎을 조금만 굽히는 게 좋다. 보다 강도 높은 수련을 하려면 모든 체중을 뒷발에 싣고 무릎을 최대한 낮춘다. 약간의 고통이 따르긴 하지만 빠른 시간에 황홀경을 체험하게 된다.
/이명복·한국기문화원장(www.gy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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