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 LA'가 실현될 징조인가?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8강전에서 4년 연속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LA 레이커스를 연파했다. 샌안토니오는 8일(한국시간) 홈인 SBC센터에서 열린 2002∼2003시즌 미 프로농구(NBA) 레이커스와의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2회전 2차전에서 수비 전문인 브루스 보웬(27점, 3점슛 7개)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114―95의 대승을 거뒀다.이로써 2연승을 거둔 샌안토니오는 두 시즌 연속 레이커스에 막혀 챔프의 꿈을 접어야 했던 한을 풀고 서부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2000-2001 시즌 4강전에서 레이커스에 졌던 샌안토니오는 지난 시즌에도 8강전에서 레이커스에게 무릎을 꿇었었다.
반면 우승을 차지한 지난 3시즌에서 한번도 2연패를 당한 적 없었던 레이커스는 10일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반격을 시도한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2002∼2003 정규시즌에서 샌안토니오에 4전 전패하는 등 최근 들어서는 유독 약한 면모를 보여 뒤집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날의 샌안토니오의 일등공신은 브라이언트 봉쇄의 특명을 받고 투입된 보웬이었다.
브라이언트를 막기에도 바빴을 보웬은 공격에서도 8개의 3점슛을 던져 7개를 집어넣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샌안토니오는 올시즌 MVP 2연패를 이룬 팀 던컨(12점 13리바운드) 등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균형있는 공격을 펼쳤다.
1쿼터를 13점차, 전반을 17점차, 3쿼터 한때 33점이나 앞서간 샌안토니오는 낙승을 거뒀고 레이커스는 포기한듯 오닐과 브라이언트(이상 27점)를 4쿼터 내내 벤치에 머물게 했다. 레이커스는 스몰포워드 릭 폭스와 드빈 조지가 부상으로 빠진 것이 뼈아팠다.
동부에서는 뉴저지 네츠가 2연승을 올리며 컨퍼런스 결승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뉴저지는 이날 컨티넨탈에어라인 아레나에서 열린 보스턴 셀틱스와의 플레이오프 2회전 2차전에서 천재가드 제이슨 키드(23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104―95로 이겼다.
뉴저지는 키드와 리처드 제퍼슨(25점)의 슛이 터져 3쿼터를 82―66, 16점차로 앞서며 낙승하는듯 했지만 폴 피어스(32점 11어시스트 10리바운드)를 앞세운 보스턴의 반격에 휘말려 종료 7분49초전 82―80, 2점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뉴저지는 제퍼슨과 케년 마틴(14점 10리바운드)의 득점으로 숨을 돌렸고 다급해진 보스턴이 실책을 연발하는 사이 키드의 슛까지 폭발해 금세 10여점차로 도망가 승부를 확정지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