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방망이' 롯데가 두산을 마구 두들기며 14일 만에 꼴찌에서 탈출했다. 현대의 정민태는 파죽의 13연승을 달리며 팀을 나흘만에 단독 1위로 견인했다.롯데는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03시즌 프로야구 두산과의 더블헤더 1,2차전을 모두 승리, 7승19패(2무)를 기록하며 7위 두산(6승21패)과 순위를 맞바꿨다. 1차전서 장,단 13안타를 집중시키며 11―6으로 이긴 롯데는 2차전도 11안타(홈런1)를 폭발시켜 11―7로 완승했다.
1차전서 1회 김동주에게 3점 홈런을 맞아 기선을 제압당한 롯데는 곧바로 거센 반격을 시작, 1,2회에 각각 1점과 2점을 뽑아내 3―3 동점을 만든 뒤 3회 만루 때 이승화가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려 경기를 뒤집었다.
4회에 신명철의 희생번트로 1점을 달아난 롯데는 5회에도 5안타를 집중시키며 5득점, 승부를 사실상 갈랐다. 롯데의 최기문은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2차전서 염종석은 5와 3분의1이닝 동안 23타자를 6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4패를 기록했다.
두산 김동주는 이날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화의 송진우(37)는 잘 던지고도 또다시 2승 쌓기에 실패했다. 송진우는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1이닝 동안 26타자를 상대로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2―1로 앞서고 있던 7회 구원 등판한 박정진이 폭투로 3루에 있던 박용택을 홈으로 불러 들이는 바람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2로 비긴 이날 LG의 전승남은 7회에 등판, 2와 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33과 3분의2이닝(지난시즌 포함)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2차전은 지난달 21일 상무에서 전역한 '예비역' 김광삼이 호투, LG가 8―1로 이겼다.
20세기 마지막 20승 투수인 현대 정민태는 올시즌 6승무패를 달성하며 이날 비로 경기가 취소된 삼성 임창용(5승)을 제치고 다승부문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돌아온 메이저리거 SK 조진호와 맞선 정민태는 8이닝동안 28타자를 상대로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14―3 완승을 이끌고 현대(18승8패)를 단독 선두에 복귀시켰다. 정민태는 탈삼진도 4개를 추가, 이 부문 1위(41개)를 고수했고 2000년 7월30일 이후 국내프로야구 개인통산 13연승을 달성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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