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사기가 높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이 내수위축과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위기를 극복하기위해 최고경영자(CEO)와 평사원 흡연실 대화 일주일에 한번 지각 의무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 기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CEO, 평사원과 '눈 맞추기' 확산
고전적이지만 여전히 효과가 큰 '직원 기 살리기' 전략은 CEO가 일선 직원들을 직접 만나 고충을 듣고 격려하는 것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취임 6개월도 안돼 전세계 387개 사업장에 흩어져 있는 6,700여명 전직원과 악수를 나눈 삼성SDS 김 인사장은 매주 월요일 사내 전산망을 통해 'CEO의 아침편지'를 보낸다. 또 금요일에는 직원들과 도시락을 나눠먹으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CEO 편지의 원조는 포스데이타 김광호 사장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6월부터 매주 월요일에 '내 마음의 편지'를 전직원에게 보내고 있다. 변보경 코오롱정보통신 사장은 매주 수요일 5년차 미만의 직원들과 '라운드 테이블' 미팅을 갖고 있다. 또 종종 옥상에 마련된 흡연실을 방문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기발한 이벤트로 격무에 숨통
젊은 CEO가 많은 벤처기업 등은 기발한 이벤트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광고대행사 화이트는 야근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위해 '지각 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1주일에 한번 씩 지각을 의무화하는 것이다. 한번도 지각을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5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회전 숫자판을 기 살리기 도구로 이용하는 회사도 많다. LG전자 CDMA단말사업부는 매달 한번씩 '펀 데이'(Fun Day)를 실시하고 있다. '펀 데이'에는 숫자판에 화살을 던져 나온 숫자와 사번이 일치하는 직원 5명에게 휴가와 함께 상품권을 지급한다.
한 기업 인사담당자는 "어려운 기업환경 때문에 금전적 보상으로 직원의 사기를 올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대신 즐거운 직장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영오기자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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