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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당권주자들 "흠집내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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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당권주자들 "흠집내기" 경쟁

입력
2003.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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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권 레이스가 점차 상대 후보를 비난·음해하는 네거티브전의 양상을 띄어가고 있다. 최근 각 당권주자 진영은 "000후보는 절대 대표가 돼서는 안된다"는 불가론과 함께 "000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을 함께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면 누가 대표를 맡든 주자들간 감정의 골 때문에 당 통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판세로 볼 때 차기 대표의 경선 득표율이 30%를 약간 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현재 다른 주자들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주자는 지난 주 사실상 경선출마를 선언한 서청원 대표다. 지난 대선 패배 직후 대표경선 불출마 선언을 번복한 것이 공격 포인트. 김덕룡 의원은 7일 충남 보령·서천지구당 임시대회에서 "욕심 때문에 자리를 깔아뭉개는 사람이 많다"며 "설 자리, 앉을 자리를 구분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강재섭 의원측도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데다 불출마 선언까지 파기한 사람이 새 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은 어떤 개혁도 할 수 없는 '불임 정당'으로 낙인 찍힐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서 대표측은 "반(反)서청원 연대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대응을 삼가고 있지만 상대의 공격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병렬 의원은 상대적으로 뚜렷한 보수 성향 때문에 공격을 받고 있다. 그가 대표가 되면 내각제 개헌을 위해 자민련 및 민주당 동교동 세력과 연대를 추진하는 등 당을 우경화해 개혁파는 당을 떠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상대 진영에서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이회창 전 총재 측근 그룹의 반감이 여전해 대표가 된다 해도 원만한 당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견제도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지난 달 미국을 방문, 이 전 총재에게 최 의원이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회창 필패론'을 들고나온 점을 들어 그에 대한 불가론을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또 강 의원에 대해서는 "당이 영남 당으로 전락, 수도권 의원을 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떠돌고 있고, 김 의원은 "중도에 경선을 포기할 것"이라는 음해성 소문을 해명하기에 바쁘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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