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8월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최초의 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마라톤팀이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이번 대표팀은 '국민마라토너' 이봉주(33·삼성전자·2시간7분20초)와 화려한 재기를 꿈꾸는 '넘버2' 김이용(30·구미시청·2시간7분49초), 그리고 '차세대 에이스' 지영준(22·코오롱·2시간8분43초) 등 현역 랭킹 1∼3위가 망라된 드림팀.
대회를 100여일 앞두고 가장 먼저 훈련에 돌입한 선수는 막내 지영준. 3월 동아마라톤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웠던 지영준은 1일부터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달릴 때마다 자신의 최고기록을 깨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지영준에게 이번 대회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우선 첫 국제무대이며 한때 우상이었던 이봉주와의 첫 동반 레이스여서 가슴이 뛴다. 1차 목표는 10위 안에 들어 아테네올림픽 티켓을 따는 것으로 잡았지만 내친 김에 메달권에도 진입하겠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는다.
런던마라톤에서 아쉽게 자신의 한국최고기록 경신에 실패했던 이봉주는 가족들과 함께 한 10일간의 짧은 휴가가 끝나는 9일부터 다시 운동화끈을 조여맨다.
이봉주로서는 2001년 에드먼턴대회에서 자신의 마라톤인생에서 유일하게 중도포기의 쓴맛을 봤던 터라 이번이 설욕전인 셈. 물론 이번 대회에서 선전해 한국최고기록 경신과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추진력을 얻겠다는 구상도 서 있다.
런던마라톤 준비 과정에서 생긴 종아리 근육통으로 치료를 받았던 김이용도 제 컨디션을 찾고 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99년 로테르담마라톤에서 역대 2위 기록을 냈지만 이후 부상과 군입대 등으로 별다른 성적을 못냈던 김이용은 이번 대회를 명실상부한 재기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들 세 선수가 모두 3위 입상이 가능한 기량을 가지고 있는 데다 나라별로 3명의 기록을 합산해 시상하는 단체전에서의 입상 가능성은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대한육상연맹도 대회 시작전 한달간 유럽에서의 합동 전지훈련을 계획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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