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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파 "개혁 통합신당"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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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파 "개혁 통합신당" 띄우기

입력
2003.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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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신당 논의가 '개혁신당론 대 개혁적 통합신당론'의 1라운드 대결을 거쳐 이제 당내 신당추진위 구성 및 현 지도부 사퇴 문제를 놓고 2라운드 공방에 돌입했다. 신주류 당권파와 구주류는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형 신당추진위 구성과 현 지도부 존속을 구상하고 있지만 강경파는 구주류 배제·현 지도부 사퇴로 맞서고 있다.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 등 신주류 당권파의 '개혁적 통합신당' 추진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들은 7일 노무현 대통령과 정 대표 회동에서 사실상 노 대통령이 당권파에 힘을 실어줬다는 판단아래 확실한 주도권 장악에 나섰다.

정 대표는 청와대 회동서 노 대통령에게 "당과 신당문제는 나와 김 고문에게 맡겨달라"고 요청, 묵시적인 동의를 받아냈다고 정 대표측이 8일 전했다. 한 측근은 "정 대표가 강경파에게 빼앗겼던 신당 주도권을 되찾고 거중조정 및 산파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고문도 전날 정 대표를 만나 이 같은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권파는 강경파의 당 밖 신당추진기구 구성 등 '개혁신당론'이 당내 역풍에 막혀 백지화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들은 '개혁적 통합신당론'의 대세를 굳히기 위해 한화갑 전 대표 등 구주류 중진은 물론 강경파 핵심과의 연쇄 접촉을 예정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11일께 천정배, 신기남 의원 등과 만나 신당 문제를 논의하겠다"며 강경파 설득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앞서 한 전 대표는 7일 정 대표와 만나 "정 대표가 당의 중심으로 사심 없이 일해 달라"고 힘을 실어줬다고 한다. 이상수 사무총장도 "인위적 인적 청산은 없다"고 강조하며 정균환 총무 등 구주류 중진들을 상대로 당 신당추진기구 구성 등에 관한 절충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권파는 우선 내주 초 의원총회, 16일께 원내외 지구당 위원장 워크숍을 잇따라 열어 개혁적 통합신당 창당의 당론화를 시도할 심산이다. 이것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곧바로 당무회의를 열어 신당추진위를 구성, 본격적으로 창당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당권파는 강경파와 구주류를 모두 아우르기 위해 신당추진위에 각 계파를 골고루 참여시키되 '지역주의 기득권'을 연상시킬 수 있는 계파 보스급 인사들은 배제할 방침이다. 당권파 일부에서는 "정치개혁과 전국정당화 명분을 극대화하고 강경파의 동의를 이끌어 내려면 현재 최고위원단에 포진하고 있는 구주류 중진들의 조기 퇴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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