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4일 부인 권양숙 여사와 청와대 참모진 및 장관들과 함께 골프를 쳤다. 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은 "돈 있는 사람이 골프를 쳐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주위의 권유와 건강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국민 반응을 염려한다며 취재 및 사진 촬영은 일체 허용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이에 한국일보 사이트(www.hankooki.com)에서는 5일 "노무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8일 오후 9시 현재 5,472명이 참가해 대통령의 골프에 대한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보여준 이번 조사에서는 '칠 수 있다'가 47.6%(2,603명)로 '치지 말아야 한다' 35.6%(1,951명)보다 높게 나타나 노 대통령의 골프를 받아들이는 여론이 다소 우세했다. 나머지 16.8%(918명)은 노 대통령의 골프에 대해 '관심 없다'고 대답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칠 수는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골프에 대한 민심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여론조사 결과는 '칠 수 있다'는 의견이 '치지 말아야 한다' 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노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환영하는 목소리는 찾기 힘들었다.
한국일보 독자광장에 올라온 글에서도 비판과 걱정, 격려의 의견이 혼재했다. 그만큼 골프는 한국 사회에서 오래도록 계급 격차의 대표적 상징이었고 서민 대통령을 표방한 노 대통령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의 골프를 용인하는 입장의 논지는 여유가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이므로 노 대통령도 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기왕 칠 것이라면 취재 및 사진 촬영을 허용하는 당당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반면 노 대통령의 골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의견은 서민을 제일로 생각한다고 내세운 만큼 요즘 같은 불경기에 골프를 치지않았으면 하는 강한 바람을 담고 있다. 양측 모두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는 명분에 대해서는 '옹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골프는 단지 스포츠일 뿐
누구나 골프를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골프가 꼭 나쁜 건 아니지 않는가. 왜 스포츠인 골프를 꼭 유흥 문화정도로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서민정신을 가지고있는 대통령일지라도 그래도 이 나라의 제일 통수권자인데 보통사람도 치는 골프를 친다고 해서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hs0522
경제 운운 반감 들어
골프가 경제를 좌우한다는 투로 얘기하는 것에 대해 반감이 든다. 또 중용의 도를 찾아야지, 일부 층을 선동하는 것 같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젊은 대통령으로 그런 걱정은 없을 것으로 안다. 권유를 빌미 삼아 친다고 했는데 가신의 품에 젖어 드는 게 아닌가 우려도 된다. /sds402
없는자 입장도 생각을
지금 국민경제가 바닥을 헤매고 있습니다. 한 국가의 운명을 책임지고 계신 대통령이 골프로 인한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지요. 빈부의 차가 심한 우리 사회구조로 볼 때 '골프로 인한 건강한 대통령' 하는 얘기를 없는 자의 입장에서는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요? 국민의 편에 서서 훌륭한 정치를 하시겠다던 그 말씀! 한번쯤 되새겨 보았으면 합니다.
/yskwon828
비밀스럽게 쳐야 하나
개인적으로 대통령도 골프를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골프를 치는데 대중매체에 공개되는 걸 꺼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비밀로 쳐야 할 정도로 떳떳치 못하다면 치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소신과 깨끗함을 모토로 삼는 노 대통령에게 어울리는 모습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pk3202
서민대통령 맞나요
서민이라고 강력히 강조하시던 분이 골프라니…. 서민 중에 과연 골프를 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노 대통령은) 재산공개 때 총 재산이 2억원 조금 넘는다고 신고했는데 그런 사람 중에 과연 부부가 같이 골프 치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부부가 같이 필드에서 골프를 칠 정도의 실력이면 보통 투자한 건 아닐 텐데. 골프장 회원권 가격도 보통은 아닐 텐데. 그러면서도 자산 2억원의 서민인지.
/kjc1212
대통령도 쉴땐 쉬어야
대통령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돈 있는 사람이 골프를 쳐야 경기가 살아난다"는 주장은 약간 궤변처럼 생각되지만 그 안에도 큰 뜻이 내포 되어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대외적으로 건강한 대통령의 이미지도 중요합니다. 이런 일로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라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dreambb
불황이 골프 안친 탓인가
골프를 쳐야 경기가 살아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참으로 웃기는 얘기가 아닌지. 지금 경기가 안 좋은 것이 국민들이 골프를 치지않은 탓이라면 지금이라도 전국민을 대상으로 골프 보급 운동을 벌여야지. 암 그래야지. 그냥 치고 싶어서 쳤다고 하면 얼마나 당당한가. /d7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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