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가 7일 포스코 정문 봉쇄를 해제해 일단 철강 등 원자재 수송에 숨통이 트였다.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에서 농성을 벌이던 화물연대 경인지부 조합원들도 정상업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창원 마산, 광양 당진 등에서는 여전히 제품 반출과 원자재 반입이 중단돼 전국적인 물류대란은 6일째 계속됐다.화물연대 포항지부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원자재 공급중단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관련 업체들의 경영난을 고려, 포스코와 INI스틸, 동국제강과 9개 운송업체의 정문 봉쇄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화물연대에 속하지 않은 화물차량들을 동원, 제품출하를 시작했다. ★관련기사 A3·4면
화물연대는 운송회사측과 운송료 30%인상, 화주로부터 받은 운송료 공개, 물류대란과 관련된 민·형사 고발 취소 등 3개항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심야협상을 벌였다. 화물연대는 그러나 협상이 8일 오전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운송업체의 봉쇄를 재개하겠다고 밝혀 물류중단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마산·창원의 한국철강, 당진의 한보철강, 광양의 광양제철소 등에서는 생산된 철강제품 수송이 중단돼 관련업체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창원의 경우 화물연대가 8일부터 철강제품 봉쇄투쟁을 동양·한라·쌍용시멘트 등으로 확대하기로 해 시멘트 업체로도 피해가 확산될 전망이다.
정부는 고건(高建)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화에 의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즉각 경찰력을 투입키로 했다.
/포항=이정훈기자 jhlee@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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