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수상자 결정을 위해 4월10일에 열린 1차 본심에서는 유종호 김윤식 김병익 최원식 등 네 분의 심사위원 중 연장자인 유종호 선생을 위원장으로 선임한 후 먼저 이번 심사에 적용할 원칙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네 위원은 13회까지 적용해온 심사원칙 중 평론집만을 심사대상으로 삼으며, 평론집의 주 내용이 학술적 연구 혹은 외국문학이론의 소개일 경우에는 배제하고, 현장비평 중심의 평론집에 호감을 가진다는 원칙을 이번 심사에도 그대로 적용하기로 합의했다.이 같은 원칙에 합의한 후 심사위원들은 지난 1년 동안에 간행된 50여권의 평론집을 대상으로 진지한 검토에 들어가 다섯 권의 평론집을 2차 본심에서 다루기로 한 후 정독 시간을 갖기 위해 일단 헤어졌다.
4월15일의 2차 본심에서는 지금까지 손쉽게 수상자가 결정된 관례와 달리 한 동안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최종 후보작으로 남은 김인환씨와 류보선씨의 평론집을 두고 네 분의 심사위원은 부드러우면서도 치열한, 조용하면서도 열정적인 토론을 거듭했다.
결론을 내리지 못해 한참 침묵이 이어진 끝에 심사위원 중 한 분이 자신의 의견을 꺾고 "그러면 김인환으로 하자"고 제의하고 나섬으로써 마침내 14회 수상자가 결정됐다.
/홍정선 인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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