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와 카를루스 삼바 듀오가 아트사커의 특급킬러 트레제게의 동점골을 허사로 만들었다.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 유벤투스와의 2002∼2003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브라질 2R'인 호나우두와 카를루스의 연속골로 2―1로 승리했다.
2연패(連覇)와 함께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마드리드는 15일 원정경기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른다.
마드리드는 그러나 원정골을 내준 데다 최근 맹장수술을 받은 라울에 이어 이날 후반 3분 장딴지 부상으로 교체된 호나우두의 결장 가능성이 높아 결승 티켓의 향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팅(시속 153㎞)을 자랑하는 캐논슈터 카를루스의 진가가 빛을 발한 명승부였다. 왼쪽 윙백을 맡아 측면 깊숙이 침투, 라울과 호나우두 쌍포의 공백을 메우던 카를루스는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8분 결승골을 뽑아냈다. 유벤투스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교묘히 빠져나온 카를루스는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바깥 20m 지점에서 왼발의 달인답게 강한 왼발 슛을 날렸고, 볼은 수비진을 뚫고 왼쪽 옆그물에 그대로 꽂혔다. 7만5,000여 홈 관중은 오프사이드를 알리는 선심의 깃발에 한때 숨죽은 듯 고요해졌지만 주심은 골을 인정했다.
마드리드는 전반 23분 라울 대신 전방에 투입된 모리엔테스와 호나우두가 선취골을 엮어냈다.
모리엔테스의 패스를 받은 호나우두는 질풍처럼 페널티 라인으로 파고든 뒤 노마크 상태에서 오른쪽 골대를 향해 오른발 슛, 네트를 갈랐다. 앞서 호나우두와 피구 등이 번갈아 유벤투스의 수비벽을 허물며 찬스를 노린 마드리드는 전반 15분 지단의 프리킥이 왼쪽 골대를 살짝 빗겨갔지만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프랑스대표팀 골잡이 트레제게와 델 피에로를 최전방에 내세운 유벤투스의 파상공격도 매서웠다. 트레제게는 0―1이던 전반 45분 델 피에로의 패스가 수비 맞고 꺾인 것을 가슴으로 받아낸 뒤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넣어 동점을 만들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