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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계 집안단속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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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계 집안단속 비상

입력
2003.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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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 외환은행장의 하이닉스 반도체 중국 매각 가능성 시사 발언에 이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한국 법인 설립계획 발표로 국내 반도체 업계가 인력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반도체업계 관계자는 7일 "이들 사안은 언뜻 따로 떨어져 보이는 움직임 같지만, 세계 반도체 업계가 급속한 재편 과정에 놓인 가운데 '반도체 강국' 한국의 인력이 경쟁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선 인텔코리아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를 한국 법인장으로 영입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한국법인 설립 계획에 대해 업계는 영업보다는 한국 반도체 관련 정보수집 등이 주요 목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1년 전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하면서 핵심기술 추진 등에 대한 고급정보를 확보, 기술유출 논란을 빚은 점에 주목하면서 "D램 분야에서 인력을 빼가기 위한 사전포석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환은행장의 하이닉스 중국 매각 가능성 발언에 대해서도 업계에서는 인수여력이 있는 원매자가 실제 있는지는 차치하고, 매각 가격 등 협상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보면서도 만에 하나 현실화할 경우 한국 반도체 산업에 타격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 모두 이 같은 가능성을 부인하면서도 집안 단속에 은근히 신경을 쓰고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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