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용환 의원이 7일 충남 보령·서천 지구당 위원장직을 김락기 의원에게 물려주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하지않기로 한 김 의원은 전국구 출마 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이날 지구당위원장직 사퇴가 어쩌면 정계은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당내에는 올해 71세인 그의 퇴장이 최근 정치권의 세대교체 흐름과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는 영남권 중진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 의원은 이날 지구당 임시대회에서 당의 환골탈태를 촉구하는 고언(苦言)으로 '고별사'를 대신했다. 그는 "도저히 질 수 없는 대선에서 지고도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과 당원에게 책임지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며 "국민은 정권의 잘못에 일희일비하고 반사이득이나 노리는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즉생(死卽生)의 심정으로 당 재건을 위해 분연히 일어나야 한다"며 "줄기찬 개혁을 추구하는 보수정당, 정책야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살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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