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와 전문가들은 6일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가 절정기에 도달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그로 할렘 브룬틀란트 WHO 사무총장은 이날 유럽연합(EU) 관리들과 회담한 뒤 "오늘 전세계 사스 확산이 최고점에 도달했는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며 "이는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WHO 소속 바이러스 전문가인 앨런 슈너 박사도 베이징(北京)이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는 일부 중국 전문가들의 관측과 관련, "베이징에서 최고점에 다다랐는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날 중국에서는 8명의 사망자(총 214명)와 138명의 환자(총 4,409명)가 새로 발생하는 등 사스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WHO의 사스 조사팀으로 중국을 방문했던 볼프강 프라이저 박사는 "운이 좋다면 중국이 사스를 퇴치하는 데 길면 6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운이 없다면 사스 퇴치가 영원히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사스를 박멸하지 못한다면 세계는 지구의 종말이 올 때까지 산발적으로 이 병을 맞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국립전염병연구소(NIID)의 다니구치 기요스 박사는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더라도 완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환자들이 있다"며 "보건 당국의 기준보다 가벼운 사스 증세를 보이는 사람으로부터 사스가 감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WHO가 이날 현재 공식 집계한 전세계 사스 사망자는 470명, 감염자는 6,741명이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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